더불어민주당 첫 순회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린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은 각 주자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경선 시작 두 시간 전인 낮 12시부터 많이 붐볐다.
지지자들은 세 구역으로 나눠 자리를 잡고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인 광주 경선의 시작 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무대 단상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지자들이, 우측에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지지자들이 자리 잡았다. 정면에는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이 앉았다. 8300석 규모의 체육관은 무대 뒤편을 제외하고 가득 찼다. 민주당은 “약 7000명이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후보들의 ‘고유색’도 각기 달랐다. 안 지사 지지자들은 ‘노란 물결’을 이뤘다. 옛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조직의 색깔이었다. 이 시장 측은 ‘진짜교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이재명”을 외쳤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파란 수건을 흔들었다. 후보들도 일찌감치 경선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각 후보의 부인들도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당 지도부가 입장하자 현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네 명의 후보가 손을 잡고 경선장을 순회할 때 지지자들은 열광적으로 후보들의 이름을 외쳤다.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것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였다. 사회자가 추 대표의 이름을 외치자 세 후보 지지층 모두 큰 박수를 보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당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진 당 지도부 소개에서 추 대표 못지않게 환호를 받은 인사는 양향자 최고위원이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했던 양 최고위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했다.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이 현장을 찾았다. 눈에 띄었던 것은 윤 시장보다 박 시장을 소개할 때 현장의 환호가 더 컸다는 점이다. 세 후보 지지자들 모두 박 시장에게 열띤 박수를 보냈다. 한 당직자는 “박 시장 지지층이 자신을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해주기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이 박 시장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박 시장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지난해부터 광주를 여러 차례 찾아 지역 유권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며 “이 시장 측이 박 시장에게 환호를 보낸 것은 불출마 선언 전 ‘야권 공동정부’ 제안에 이 시장과 박 시장이 함께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현장 연설은 최성 경기 고양시장, 문 전 대표, 이 시장, 안 지사 순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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