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선판이 각각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로 기울면서 ‘문-안 양자 대결’구도로 가는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제인의 대결"이라고 강조해 온 안 전 대표가 호남 경선에서 65%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면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그러나 범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들이 있는 상황에서 '문-안 양자대결' 구도가 실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9일 방송된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더불어민주당 의 설훈 의원, 국민의당의 이상돈 의원, 바른정당의 홍문표 의원은 '양자구도 형성이 가능할 거라고 보냐?'는 질문에 조금씩 다른 견해를 밝혔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 의원은 "후보들은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서 이런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있다. 그럼 차기를 노리고 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 유승민 후보라든지, 심지어 낙방한 남경필 후보도 그럴 것이고,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본다"며 "그런 후보들이 '이번엔 내가 안 되지만 차기에는 내가 할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 표를 몰아주는 건 자기 스스로 온 기회를 없애버리는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그는 "당선 가능성이 비슷비슷하면 양보할 수도 있다. 양보하고 난 뒤에 대가라든지 후가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지금 같이 차이가 많은 상황에선 '양보해봐야 어차피 안 되는 거 아니냐? 나는 나를 부각시키겠다' 이런 판단을 할 거라고 봐서 잘 안 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유권자들의 여망"을 전제로 달았다. 이 의원은 "일단 우리가 과거에 단일화 한적이 있지 않냐? 2002년에 정몽준 후보, 2012년에는 안철수 후보가 후퇴했다. 그때를 보면 정몽준 후보나 안철수 후보나 어렵게 어렵게 경선을 해서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그것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유권자들의 여망이 있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며 "우리도 기계적인, 억지로 하는 단일화, 그걸 기대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유권자들이 가서 한 번 표심으로 몰아줄 수 있지 않겠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홍문표 의원은 "6:4 정도"로 가능하다는 쪽에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두 가지로 보고 있다. 각 정당들이 '이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 하는 것과, 하나는 '연정을 해서라도 정권을 잡는게 정당의 목표'라는 것이다. "그런데 소위 ‘연정’, 그 부분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6:4 정도로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각 정당이 '정당의 목표는 정권 잡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게 현실 아니냐?"며 "그래서 지금 빅텐트라든지 연정이라든지 단일후보가 상당히 무르익고 있다. 각자 소위 정권 잡기 어렵다면 연정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후보를 내는 과정은 복잡하지만 목표를 위해서 그 방법으로 가는 것이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정당의 모습의 현실이다, 이렇게 볼 때 전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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