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K스포츠재단의 돈을 빼돌리려고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더블루케이 이사 고영태 씨(41)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특수본은 고 씨와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전 고원기획 대표 김수현 씨(37)와 전 더블루케이 부장 류상영 씨(41)도 출국금지했다. 세 사람은 한때 최순실 씨(61·구속 기소) 측근으로 활동했다. 특수본은 28일 고 씨를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특수본은 김 씨가 2014년 5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고 씨 등과 대화한 내용을 녹음한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2391개를 분석해 세 사람이 K스포츠재단 돈을 빼돌리려고 한 정황을 확인했다. 특수본은 고 씨 등이 자신들이 설립한 회사 ‘예상’을 통해 재단을 장악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의 대표는 고 씨의 한국체대 후배인 류 씨다.
‘고영태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2월 29일 전 K스포츠재단 과장 박헌영 씨(39)와의 전화 통화에서 “K스포츠재단이 기부금을 받아 그 돈을 더블루케이와 예상으로 내려 보내서 그 (회사들) 안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은 최 씨와 공모해 대기업들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774억 원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29일 “기업이 낸 재단 출연금을 박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로 본 것은 문제”라며 검찰과 법정에서 치열하게 다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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