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의 SNS 민심]많이 오르내리는 후보와 당선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주요 정당의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경선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온라인상에서 각 정당의 연관어 중 어느 후보가 더 많이 언급되는지를 통해서 결과 가늠이 가능하다.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최근 1개월간 ‘민주당’과 함께 언급된 후보 순위를 보면 문재인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이재명 안희정 최성 순이다. 1위와 2위의 격차는 2배가 훨씬 넘었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온라인상에서도 확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특이한 것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안희정이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급량은 이재명이 약간 더 많다는 점이다. 이는 이재명 지지층이 온라인에서 상당히 적극적임을 의미한다. 최성의 언급량은 다른 주자들에 비해 낮지만 몇 번의 토론회에서 주목도를 높이면서 본인 지지율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사실 선거인단 모집 방식의 경선은 누가 더 열성적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어느 캠프가 사전에 더 많은 참여자를 확보했는지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인 여론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더라도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 수고를 해당 정당의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이 감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통상 선거인단 참여는 각 캠프에 참여하는 인력이 주변 지인들에게 권유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게 일반적 패턴이어서 캠프 구성 인력의 규모와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의 조직적 역량에 좌우된다. 경선 과정이 치열하게 전개되긴 하지만 승패는 이미 선거인단 모집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당’과 함께 언급된 후보로는 안철수가 월등히 많았다. 2위는 손학규, 3위는 박주선이었다. 역시 안철수는 2위와의 격차가 두 배 이상 나타나고 있다. 정당의 연관어로 특정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은 선거 국면에서 사실상 당과 해당 후보가 일체감을 갖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당연히 최종 후보 선출 가능성도 높아진다.

‘바른정당’은 유승민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남경필이었다. 결국 유승민의 선출로 귀결되었다. 특이한 것은 ‘자유한국당’이다. 현재 홍준표가 지지율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후보 선출 가능성이 높은데 온라인상에서는 김진태가 더 많이 당과 함께 언급되고 있다. 친박 성향이 강한 정당인 데다 김진태가 친박 성향이라는 점, 또 박근혜 전 대통령 보호를 기치로 출마했다는 점에서 지지율 열세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는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김관용 이인제가 뒤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당의 경선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더 받고 있을까. 당명과 ‘경선’을 함께 검색한 빈도 추이를 보면 단연 ‘민주당 경선’이 높았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누리꾼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국민의당 경선’이었고 ‘자유한국당 경선’과 ‘바른정당 경선’이 뒤따랐다. 경선이 경쟁 구도로 치러지고, 최종 결과의 불확실성이 있어야 관심도가 높아지는데 애초부터 결과가 예상 가능했기 때문에 검색빈도도 낮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선엔 ‘적폐청산’과 ‘사회통합’이 주요한 대결 프레임이 될 소지가 있다.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는 문재인은 적폐청산을, 다른 주자들은 사회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상 검색량을 비교하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 두 가지 쟁점에 후보들의 지지율도 연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적폐청산#사회통합#바른정당#국민의당#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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