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권력의 허무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더불어 ‘권불십년’, 아니 고작 4년여의 권력 끝이 겨우 저 정도인가 싶어 안타깝다. 어느 대통령이나 집권 초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막상 임기 후반이면 이런저런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불명예스럽게 퇴진을 한다. 이는 대통령 한 사람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비극이다.
‘대통령을 해외에서 수입할 수 있다면 누구를 원하느냐’는 설문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라는 응답이 66.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는 그만큼 우리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점수가 최악이었음을 나타내는 반증이다. 물러난 대통령이 동네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아름다운 풍경을 왜 우린 볼 수 없는 걸까. 만약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통령이라면 장차관은 물론이고 대통령수석비서관들과도 자유로이 대화했을 것이고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오바마 전 대통령을 수입할 수는 없다. 다만 신임 대통령이 부디 이러한 국민적 기대를 잊지 말고 재임 내내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국정에 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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