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 후보 “조건 없이 돌아와야” vs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출마 자격조차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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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일 13시 17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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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1일 ‘조건 없이 돌아와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의 말에 “지금 자유한국당은 전혀 바뀐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전라남도 목포신항 세월호 접안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쪽 대선 후보로 뽑힌 분은 출마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유 후보는 이어 “어떻게 보면 저희가 바른정당을 창당한 이유가 오히려 정당함이 증명됐다”며 “거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대꾸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분당의 당위성이 입증됐다는 것.

바른정당이 선거보조금을 받은 이후 한국당과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 제2의 이정희가 될 수 있다는 한국당 측 주장에 대해선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못 해봤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선거보조금을 받은 뒤 사퇴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앞서 이날 오전 대선 후보로서의 첫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보수 통합을 위해 바른정당이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후보는 “보수정당이 분열된 원인이 대통령 탄핵이었는데 이제 그 원인이 없어졌다. 대통령이 파면돼 구속되고, 이제 끝난 것”이라며 “그러기에 자연적으로 분가한 분들이 돌아오시는 것이 통합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를 겨냥해 “한 당인데 무슨 후보가 둘이냐”면서 “조건을 거는 것은 옹졸하다. 조건 없이 돌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참배에 동행한 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전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청산이 우선이라는 바른정당의 요구에 대해선 “할 수가 없다. 쫓아낼 당헌당규가 있느냐”며 “분을 풀 것은 다 풀지 않았나. 제1의 분풀이 대상은 박 전 대통령이 아니었나”라고 일축했다.

이어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 큰 물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합류하지 않으면 바로 말라버린다”고 바른정당을 압박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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