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며 의구심을 표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을 향해 “대세론이 무너져서 초조한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치에 와서 배운 게 있다면 상대방의 비난이 시작될 때 제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전 대표가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늦게나마 부인하신 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안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박 전 대통령 사면 언급이 단순히 언론 보도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치부하기엔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에 안 전 대표가 직접 반격에 나선 것.
문제가 된 안 전 대표의 ‘사면 발언’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의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사면)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고, 기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면 검토 여지가 있느냐’고 묻자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즉각 논평을 내고 안 전 대표를 향해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해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이에 안 전 대표 측 김경록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안 전 대표는 사면 가능성을 언급한 적 자체가 없다.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맞섰다.
안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사면 관련 발언’에 대해 “지금은 (위원회가 있어도) 유명무실한데 그것을 실질적으로 해야 한다고 원론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은 기소도 되지 않았고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부각되는 것과 관련, “1월 초부터 말씀드린 대로”라며 “그렇게 갈 것이다.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고 제가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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