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박근혜 사면 발언,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발상과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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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일 17시 44분


박근혜 사면 발언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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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1일 정치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한 발언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발상과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면은 국민이 시끄러울 땐 잡아넣었다가 조용해지면 빼내 주자는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 ‘국민요구가 있으면 사면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밝힌 것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비난한 것에 대해 “거물정치인, 재벌총수들 풀어주면서 ‘내 맘대로다’ 말한 대통령이 있었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적 요구가 있고, 국민통합과 경제살리기를 위해, 독립적인 사면위원회를 거쳐 사면했다. 다들 정확히 안철수 후보가 약속한 방식으로 사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 측은 시점이 맞느냐며 거세게 몰아부쳤지만 입장이 모호하기는 매한가지”라며 “‘대통령이 되면 이재용 부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않겠다 약속하자’는 같은 당 이재명 후보의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 문제에서만큼은 이재명 후보와 도플갱어”라면서 “‘법 앞의 평등’을 실현하자는 서약을 하지못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보수표를 의식한 전략적 침묵입인가? 안 후보처럼 사면을 검토가능한 정치행위로 생각하시는 건가?”라며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이제 막 법의 심판대에 오른 피의자들에 대해 사면을 들먹이는 것은 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가족들과 지지자들은 봐달라고 사정할 수 있다. 그러나 법치를 준수할 의무를 부여받은 정치인이 사면을 말한다면 그 자체로 자격상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뭐든지 오랫동안 해온 나쁜 것을 끊을 때는 고통이 따른다”며 “또다시 죗값을 면해주면, 우리 아이들은 제2, 제3의 이재용, 박근혜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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