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내로남불’… 미사일방어체계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중국판 패트리엇’ 중동국가에 판매… “사드 반발하면서 이중잣대” 지적

순수 방어용인 사드 한반도 배치에 반발해 전방위 경제보복에 나선 중국이 ‘중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미사일방어체계를 중동으로 수출한다. 남이 하는 것은 안 되고 자신이 하는 것은 괜찮다는 ‘이중 잣대’라는 비난이 나온다.

대만 중앙통신은 1일 캐나다 월간 군사평론지 칸와(漢和)디펜스리뷰를 인용해 중국정밀기계수출입공사(CPMIEC)가 최근 중동의 한 부국과 FD-2000 방공 시스템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FD-2000은 중국이 러시아의 S-300을 개량해 개발한 3세대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훙치(紅旗·HQ)-9(사진)의 수출형으로 중국판 패트리엇이라고 불린다. FD-2000 방공 시스템은 한 개 차량으로 된 훙치-9와 달리 레이더 차량과 통제 차량이 분리돼 있다. 훙치-9 한 개 대대는 8대의 발사 차량을 운용하며 각 차량엔 미사일 4기가 탑재돼 있다.

훙치-9는 최대 사거리 200km로 고도 30km 이내에서 적국 항공기와 전술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중국은 2009년 10월 1일 건국 60주년 열병식에서 훙치-9를 처음 공개하며 미국 러시아에 이어 독자적인 방공 역량을 갖춘 세 번째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2010년 9월에는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요격에도 성공했다.

중국의 훙치-9 해외 판매는 이번이 세 번째로 과거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도 수출했다. 중국은 훙치-9 수출에 이어 레이더 시스템, 공중 조기경보기, 전투기 등도 중동에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우게 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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