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확정, 박영선 “문자폭탄과 악성댓글이 ‘양념’? 상처에 소금 뿌리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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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4일 09시 58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양념’발언과 관련, 안희정 경선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처에 소금 뿌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양념’ 이라는 단어하나가 던지는 사람의 모든 것. 아침에 눈뜨니 문자폭탄과 악성댓글이 ‘양념’ 이 됐다”며 글을 올렸다.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이 끝난 뒤 극렬 지지자들이 상대후보에게 보낸 ‘문자폭탄’ 및 ‘18원 후원’에 대해 “우리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막말 퍼붓는 사람들이야 그렇게 하고나면 양념 치듯 맛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악성 댓글 때문에 상처받고 심지어 생각하기도 싫은 험악한 일들이 벌어져 왔다”며 “‘양념’이라는 단어의 가벼움이 주는 그 한 마디는 어쩌면 그 내면의 들켜버린 속살인지도 모른다.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어왔고 또 때론 즐겨왔는지. 또한 상대에 대한 배려라는것이 늘 니편 내편에서 이루어져 온 잣대가 다른 배려였지 않나 하는”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양념’ 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도 양념이냐고 반문하면 분명 버럭 화를 낼 것이다. 그리고 네거티브 하지 말자 할 지도 모른다. 그걸 모를 리는 없었을 텐데. 실수라고 하기엔 그 가벼움의 내면이 지나온 세월의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늘 아침 ‘양념’ 이라는 단어를 놓고 내가 이렇게 긴 시간 사색하는 이유는 바로 지도자는 늘 누구의 도움 없이 외로운 판단의 순간을 맞고 그 판단의 순간 결정요소는 자기자신의 내면의 내공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글을 올리고 나면 또 수많은 공격이 날아올것”이라며 “승복하지 않냐에서 부터 두렵지 않느냐 까지. 그러나 이것은 승복의 문제와는 별개의 것이고 악성댓글과 문자폭탄을 적폐청산대상으로 생각한 사람 입장에서는 이에대한 반론제기가 불가피함을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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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4 10:21:11

    안희정 날아갔네 ? 도지사 복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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