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4일) 서울 구치소에서 구속 후 처음으로 검찰의 신문을 받는 가운데,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죽음이 지배하는 삶의 전형"이라고 표현했다.
도올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구치소로 가는 (박 전 대통령의)얼굴을 보면서 바로 ‘바울’을 생각했다"며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너희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지 않으면 너희들의 삶은 살아 있는 게 아니라 죽음이 지배하는 삶이다'고 말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처음에 국민들이 하야하라고 그랬잖냐"며 "그러한 상황에서는 '그만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겠습니다'하고 순결한 반성과 경험의 미덕을 보였으면 국민들도 그만큼 또 용서를 했을텐데,(물러나지 않아서) 결국은 아주 레디컬한 혁명이 됐다"고 말했다.
도올은 "박 대통령이 구치소로 가는 그 얼굴이 완전히 납 인형 같더라"며 "죽음이 지배하는 삶의 전형을 나는 본다. 왜 그 죽음 속에서 저렇게 살기를 갈망하는가. 왜 자신을 죽이고 부활해서 진정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박근혜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역사 전체의 문제고, 우리 국민 모두가 박근혜와 같은 그러한 죽음이 지배하는 삶을 살아서는 아니 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검찰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21년여 만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 출장 방문 조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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