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4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에 대한 첫 ‘출장 조사’를 했다. 전직 대통령이 수감된 곳에 검찰이 찾아가 조사한 것은 1996년 1월 안양교도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조사한 후 21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구치소 내 사무실을 개조한 조사실에서 이뤄졌다. 특수본에서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과 수사 검사, 여성 수사관 등 3명이 조사에 투입됐다. 한 부장검사와 수사 검사가 박 전 대통령과 마주 앉아 조사를 벌였고, 영상녹화는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옆에는 유영하 변호사(55)가 앉아서 변론했다.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15분까지 점심식사 시간(1시간 20분)을 제외하고 4시간 55분가량 이뤄졌다. 한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집중했고, 박 전 대통령은 “사익을 취한 게 없으며 최순실 씨의 비리도 몰랐다”는 기존 자세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40분경까지 신문조서를 검토했다. 특수본은 6일 다시 검사를 구치소에 보내 조사하는 등 앞으로 2, 3차례 추가 조사를 한 뒤 대선 후보자 등록일(4월 15, 16일) 이전인 4월 14일까지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또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국정 농단을 묵인하고 은폐한 혐의(직무유기 등)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0)에게 6일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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