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치권에 ‘1004원 후원금’이 등장했다. 특정 의원을 비난하기 위해 보냈던 ‘18원 후원금’과는 정반대로 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천사’를 의미하는 ‘1004원 정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대선 후보 경쟁을 벌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자들에게서 시작됐다. 안 지사 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지낸 박용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어제 저녁부터 갑자기 1004원 후원금이 들어오길래 뭔가 의심했다”며 “(18원 정치로 인한)오랜 피해의식 때문에 오해할 뻔했다. 알고 보니 안희정 지사의 멘토단에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였다고 한다”고 적고 5일 40여 건의 사례를 공개했다.
‘18원 정치’는 올해 1월 민주당의 ‘개헌보고서 파문’ 당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개헌보고서를 비판한 민주당 비주류 의원 등을 비난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욕설을 의미하는 18원을 후원금으로 보내고, 이에 따른 세금계산서도 요구한 것이다. 이는 ‘문자 폭탄’과 함께 무언의 폭력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18원 후원금 및 ‘문자 폭탄’을 경험했던 민주당의 한 의원은 “갖은 욕설과 조롱은 견디기 힘든 상처가 된다”며 “1004원 후원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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