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다자·삼자·양자 구도에서 모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앞서 1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격차는 크게 줄었다.
6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전날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한 19대 대통령선거 지지도 조사(주중집계)에서 문재인 후보는 김종인·정운찬을 무소속 후보로 포함한 7자 구도에서 41.3%의 지지율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 34.5%,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9.2%, 바른정당 유승민 3.0%, 정의당 심상정 후보 2.5%, 무소속 김종인 후보 1.2%, 무소속 정운찬 후보 0.5%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김종인·정운찬을 뺀 정당후보별 5자 가상대결(주간집계)과 비교하면 문재인 후보는 43.0%에서 1.7%p빠졌고, 안철수 후보는 22.7%에서 11.8%p 등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격차는 6.8%p로 오차범위(±3.1%) 밖이다.
문재인·심상정의 진보 후보 단일화와 홍준표·유승민의 보수 후보 단일화가 됐다는 가정 하의 삼자구도에선 문재인 44.2%, 안철수 38.0%, 홍준표 12.3%로 집계됐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에 딱 걸치는 6.2%p다.
이어 진보 단일후보 문재인, 범보수(안철수·홍준표·유승민) 단일 후보 안철수를 가상한 양자대결에선 문재인 46.3%, 안철수 42.8%로 문재인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3.5%p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된 다른 여론조사와의 차이에 대해 “다른 조사기관들은 일제히 문대인 대 안철수 이름만 호명을 했다”며 “리얼미터는 문재인하고 심상정이 단일화하고 또 반대쪽에서는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이 단일화하는 설명을 해 줬기 때문에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본다”고 CBS라디오에서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데는 그냥 문재인 대 안철수, 어떻게 보면 문재인 대 비문 대결 구도로 질문했다”며 “지금 문재인 후보가 비호감도가 조금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다른 조사는 안철수 후보가 대체로 오차범위 안팎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급상승에 대해 “첫 번째는 민주당 컨벤션 효과가 없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민주당 경선이) 너무 치열했기 때문에 안희정 지사의 지지층이 상당부분 안철수 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오히려 다자구도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고 소폭 하락하는 결과들이 나타났다”며 “안희정, 이재명 두 후보를 빨리 끌어안아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는 최근 종편이나 보수 신문에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집중조명이 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전화면접(22%)·자동응답(78%)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10.8% (총 통화시도 9359명 중 1008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3.1%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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