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척해진 조윤선, ‘동정론’ 솔솔 “지시받고 한 일인데…” vs “댓가 치러야”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6일 11시 44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법정에 나왔다. 이날 조 전 장관의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며 일부에서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조윤선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앞서 열린 세 차례 공판준비기일에선 변호인들만 출석해 입장을 밝혔다.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공판기일에는 직접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있다.

수의 대신 흰 티셔츠에 검은 자켓을 입은 조 전 장관은 화장기 없이 수척해진 얼굴로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때 청와대 정무수석, 문체부 장관을 두루 역임하며 ‘박근혜의 여자’라고 불릴 정도로 박 전 대통령의 신뢰를 받았던 조 전 장관은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월간중앙은 특검 관계자를 인용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 전 장관이 사실상 곡기를 끊고 귤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윤선 전 장관의 체중이 크게 줄어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상황이며, 본인이 구치소에 수감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검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이 강박 증세를 보인다고도 했다.

부쩍 초췌해진 조 전 장관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며, 일각에서는 동정론을 폈다. 이날 조 전 장관의 관련 기사 댓글란에서는 “조윤선 되게 지적이고 고상하고 예뻤는데…모습이 말이 아니네…(sons****)” “저러다가 사람 잡겠습니다. 얼굴이 너무 많이 상했습니다.(sook****)” “얼굴이 반쪽 됐네, 맘고생 심한가보다(sunh****)”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조윤선 불쌍하다…대통령 잘못 만나서…박근혜, 최순실이 나쁜 놈들이지. 밑 사람들은 뭔 죄냐. 솔직히 저 자리에서 대통령 말 안 들을 사람 몇이나 되겠냐(org6****)” “라인 한 번 잘 못 탔다가 생고생(rndu****)” “윗선에서 오더받고 한 일인데(funf****)”라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동정론을 경계하며 혐의가 인정된다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 “어디서 동정론 확산시키냐(ehdb****)” “조금이라도 최대한 불쌍해 보여야지~ 그래야 살길 (ch74****)” “솔직하게 조사받고 댓가 치르고 해야지. 당신 때문에 피눈물 흘린 사람들 곰곰이 생각해 봐라(hjt0****) 등이다.

한편 이날 조 전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피고인이 돼 법정에 나란히 섰다. 이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을 상대로 정부 견해를 달리하는 문화예술인들 및 단체에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게 조치할 것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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