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대통령 변호인단 일부, 사임계 제출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7일 03시 00분


“유영하 변호사 정보독점-독단 결정”… 박근혜 前대통령 구속후 갈등 깊어져
檢, 구치소 2차 방문해 7시간 조사… 박근혜 前대통령은 여전히 혐의 대부분 부인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구속 수감 이후 변호인단 내부 균열이 가시화하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55)가 박 전 대통령을 혼자 접견하면서 각종 정보를 독점하고, 다른 변호인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 결정을 내린다는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일부 변호사는 별도 모임을 갖고 사임계를 제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들은 이르면 7일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거치는 동안 유 변호사가 사실상 모든 결정을 혼자 내렸다며 불만을 품고 있다.


변호인단 소속 변호사 대부분은 올 2월 박 전 대통령이 특검의 대면 조사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달 열린 헌재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에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의 의견에 따라 변호인단의 뜻과 달리 특검 조사를 거부하고 헌재 탄핵심판 출석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이처럼 유 변호사 말만 듣자 최재경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5) 등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들은 끝내 변호인단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변호인단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파면당하고 구속까지 된 데에는 유 변호사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에도 유 변호사와만 접견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고 있다. 유 변호사는 또 특수본의 구치소 방문 조사에도 유일하게 입회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는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생각이나 상황을 변호인단에 공유해 주지 않아 제대로 된 변론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우려가 크다. 또 재판을 도와줄 법원 고위직 출신 변호사 선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좌지우지하는 한 실력 있는 변호사 중에 변호인단에 합류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이 나온다.

특수본은 6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서울구치소 내 임시 조사실에서 박 전 대통령을 방문 조사했다. 4일 첫 방문 조사 때처럼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47)이 조사를 담당했다.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아 변론했다.

한 부장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8·구속 기소)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이후 안 전 수석을 수시로 불러 이와 관련된 내용을 조사한 바 있다.

특수본은 “9일로 끝나는 1차 구속 기간을 열흘 더 연장할 것”이라고 밝히며 박 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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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9

추천 많은 댓글

  • 2017-04-07 10:00:32

    종북에 당한 박근혜 반드시 재기 한다. 98% 보수가 보는 동아일보에서 전라디언 1~2명 매일 들어와서 박근혜 폄하 왜곡에서 추천까지 조작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사기치기 위해 추천 조작하게 만들어 놓았다. 구글 크롬에서 설정 인터넷 삭제 하면 10분에 200개 추천

  • 2017-04-07 06:26:12

    미친검찰들 무고한 박대통령을 무슨 조사냐 빨리 석방하라. 너들이 국정농단 해놓고 무슨 자격이 있냐. 나라 망치지 마라.

  • 2017-04-07 06:47:00

    다른 변호사의견을 무시하고 외곬수로 나온건 재임시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아부하는 인간들만 대한 모습과 너무 똑같다. 평생 변하지 않을 것이다. ㅉㅉㅉ 한때 밀었던 보수입장에서 봐도 모나고 외곯진 인간성이 가련하다. 패가망신이요, 나라를 망친 여자란 오명을 받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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