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인사개입 의혹’ 유재경 미얀마 대사 사의 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7일 21시 29분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를 통해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추천으로 대사직에 임명된 것으로 밝혀진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유 대사가 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 대사는 특검 조사 이후 대사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외교부에 알려왔고 주변 정리 끝에 이달 중 사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유 대사의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며, 부임지에서 정리가 마무리 되는대로 유 대사는 이달 하순 귀국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후임 미얀마 대사는 공석으로 남겨두고, 미얀마 대사관은 공사급의 공관 차석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전무를 지낸 유 대사는 지난해 5월 정통 외교부 관료인 이백순 주미얀마 대사 후임으로 임명됐다. 외교는 물론 미얀마와도 별다른 인연이 없는 유 대사가 임명된 배경과 인선을 놓고 뒷말이 무성했다.

특검은 수사결과 유 대사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사실을 확인했다. 이중국적 자녀를 둔 외교관을 재외 공관장에 임명하지 않도록 한 청와대 인사 지침을 이행하라고 외교부에 지시해 이 대사를 포함한 해당 재외 공관장 4명이 국내로 소환됐다. 당시 외교부 안팎에서는 이 대사의 아들이 병역을 마쳤고 해외 파병 경력도 있기 때문에 민정수석실이 인사 조치를 요구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다. 또 해당 지침을 민정수석실이 만들었기 때문에 “민정수석실의 월권”이라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특검은 이 전 대사 등을 경질한 인사 배경에 최 씨가 관심을 뒀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난색을 표명한 이 전 대사를 교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봤다. 유 대사는 일시 귀국해 1월 31일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미얀마로 복귀했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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