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위태롭게 만드는 두 세력은 강성 귀족 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다. 나는 경남도지사를 하면서 진주의료원 폐쇄 당시 강성 노조와 싸워 이겼다. 무상급식 지원 중단 때 전교조와 싸워 이겼다. 이들과 싸워 이긴 정치인은 내가 유일하다. 청년 일자리를 없애는 강성 노조, 사회 좌편향을 이끄는 전교조를 반드시 응징하겠다. 이것이 홍준표가 집권하면 추진할 국가대개혁의 핵심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 세력을 그대로 두고는 나라가 온전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날 밤 12시 경남도지사직 사표를 내 10일부터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민주노총 및 전교조와의 전면전’이 본선 첫 메시지인 셈이다. 전날 한국당은 ‘국가대개혁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며 후보 직속으로 국가대개혁위원회와 국가안보위원회, 서민대책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국가대개혁위원장은 홍 후보가 직접 맡는다.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야권의 핵심 지지층이다. 이들과 전면전에 나서면 야당과도 극한 대결을 피할 수 없을 텐데….
“잘못을 알면서 고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정치다. 완력을 써야 할 때가 있고, 협치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고 했다. 무슨 뜻인가.
“1년간 한시적으로 검경 합동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 권력기관 비리, 지역 토착 비리, 공천헌금, 공사 발주 비리 등을 대청소하겠다.”
―보수 표심이 좀처럼 홍 후보에게 모이지 않고 있다.
“(대선까지) 아직 한 달이 남았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보수는 (한국당으로) 돌아온다. 4월 말쯤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어떻게 확신하나.
“안철수 후보 뒤에는 박지원 대표가 있다. 안 후보는 박 대표의 인형이다. 박 대표가 뒤에서 인형극 놀이를 하고 있다. 그게 인식되는 순간 (보수가) 안 후보를 지지하지 못한다.”
―그래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나.
“(유 후보 지지율) 2∼3%를 합한다고 지지율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대선에서 지면 바른정당은 보수 분열의 책임을 지고 소멸된다. 지금 돌아와야 한다. (양 진영 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논의가 막바지에 와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집권하면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안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문제를 독자적으로 제어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는 선제타격을 의미한다.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이 선제타격을 결심한 뒤 한국 정부에 알려 주겠나? 한국에 알려 주면 당장 북한에 알려 줄 텐데, 절대 알려 주지 않는다. 그런 대혼란을 국민이 어떻게 수용하나.”
―JTBC 손석희 앵커와의 ‘거친’ 인터뷰는 의도한 것인가.
“천하의 손석희를 골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 사람들은 강자가 꺾일 때 즐거워한다. 내가 당해도 반대파는 즐거워한다. 그런 재미도 줄 수 있는 게 정치다.”
―정말 대선 승리를 자신하나.
“육십 넘게 ‘도코다이(단독)’로 살았다. 도코다이로도 선거에서 이겼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당이란 세력이 붙었다. 이 싸움은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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