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상태는 나체였습니다”…‘속옷’ 입었다던 윤창중, 자필 진술서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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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0일 09시 13분


JTBC ‘스포트라이트‘ 캡처
JTBC ‘스포트라이트‘ 캡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과거 성추행 논란과 관련된 자필 진술서가 공개됐다.

9일 방송된 JTBC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지난 2013년에 발생한 윤 전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사건을 재조명했다.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미국 워싱턴 방문 당시 윤 전 대변인은 호텔방에서 나체 상태로 주미 한국문화원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윤 전 대변인은 당시 사건 이후 귀국해 기자회견에서 당시 복장은 속옷 차림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2013년 5월 9일 작성된 윤 전 대변인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해당 진술서에는 "제 상태는 나체였다"고 적혀 있었다.

필적 전문가는 이 문건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의 필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피해자 인턴 A 씨의 근황도 공개됐다. A 씨는 "(윤 전 대변인이) 활동하는 걸 다시 본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며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건 제 몫이긴 하지만, 부모님이 힘든 걸 보는 게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사건 이후 기자회견에서 계단을 올라가는 인턴 A 씨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주장에 대해 "계단을 올라가며 허리를 툭 치고 '앞으로 잘해'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 씨의 의견을 달랐다. 이날 방송에서 A 씨는 "제 엉덩이를 만졌다. 너무 황당하고 놀라서 머릿속이 하얘졌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이후 3년여간 종적을 감췄던 윤 전 대변인은 보수단체가 모인 시위에 등장해 '나체' 공방을 언급하며 "제가 나체로 성추행을 했다면 워싱턴 형무소에 있지 지금 이 자리에 있겠습니까"라며 재차 주장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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