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창간 97주년·채널A 창사 6주년을 기념해 12일 서울 영등포구 FKI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7 동아 이코노미 서밋―4차 산업혁명의 길을 묻다’에 참석한 제리 캐플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AI: 한국의 기회와 도전 과제’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캐플런 교수는 “한국 기업들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만드는 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AI를 접목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도록 정부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제를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캐플런 교수는 ‘인공지능의 미래’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 AI 전문가다.
이날 서밋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찾으려는 기업 임직원, 학계, 공공기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4차 산업혁명을 차기 정부의 주요 화두로 선보인 대선 후보들도 서밋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하며 열띤 정책 경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키고,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만들어 정부가 밑받침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을 통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정부가 먼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민간이 결정하면 밀어주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한 뒤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 가능한 창의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0조 원 규모의 민관 펀드를 조성해 새만금에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부는 경제 혁신의 방해자가 아닌 적극적인 파트너가 돼야 한다. 정부가 장기 투자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밋 오후 세션에서 ‘소프트파워가 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을 한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창의성을 존중하는 국가 경영으로 소프트파워가 강한 개인, 학교,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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