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반도 해역에 핵추진 칼빈슨함 항모전단을 급파하면서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하자 중국이 북한 설득을 약속하며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2일 오전(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어젯밤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적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 TV도 이날 두 정상의 통화 사실을 보도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적인 방식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도발을 할 경우 군사 조치 가능성을 위협했고, 시 주석이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북한이 6차 핵실험이라는 ‘최저선(最低線·레드라인)’을 넘으면 중국은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12일 방영된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정권에 메시지를 주기 위해 매우 강력한 함대를 보냈다. 그(김정은)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북한과 중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김정은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요격 등 기습적인 군사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음을 공개 경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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