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 105주년(태양절)이었던 15일 예상과 달리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았던 북한이 16일 오전 탄도미사일 1발을 기습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이날 오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며 “발사 미사일 수와 종류는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5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형(KN-15)’ 1발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했다가 실패한 이후 11일 만이며 올해 들어서는 5번째다. 5일 발사 당시 미사일은 엔진 성능 문제 등으로 정상 사거리인 2500~3000km에 크게 못 미치는 60km만 날아가는데 그쳤다. 이를 두고 5일과 16일 시험발사에 쓰인 미사일이 KN-15 등 기존에 알려진 미사일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본토를 겨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쓰일 신형 액체 엔진이나 고체 엔진을 시험해보고자 이를 우선 새로운 유형의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했다가 실패한 것이란 분석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국의 연이은 선제타격 가능성 거론 등 전례 없는 수위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에는 선제타격 명분을, 중국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개입 명분을 주지 않기 존재감을 과시하는 수준으로 도발 수위를 조절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핵 및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의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을 골자로 하는 대북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미국의 대북 압박은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당분간 당초 예상됐던 6차 핵실험이나 15일 태양절 기념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의 초고강도 도발 카드는 쉽사리 꺼내들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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