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2017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에게 "이정희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지난 대선 당시 TV토론 영상도 재조명 받고 있다.
이정의 전 대표는 2012년 12월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로 TV토론회에 참가해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맹공격을 퍼부었다.
2012년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1차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당선된 뒤에 측근 비리, 친인척 비리가 드러나면 그에 대한 책임지고 대통령직을 즉각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하시겠냐"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뭐든지 뭐가 드러나면 툭하면 후보를 사퇴한다,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하는 건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며 "제도가 확실하게 마련됐는가, 그것을 얼마나 확실하게 의지를 갖고 실천을 하는가, 그런 기강을 확립하는 게 대통령의 임무지. '툭하면 대통령 관둔다, 후보 사퇴한다'하는 말은 얼마나 무책임한 일이냐"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역사상 비리로부터 자유로웠던 대통령은 한 명도 없었다. (비리의) 고리를 끊어라. 잘 해보려고 하셨다는데 안 보이는 곳에서 비리들이 자꾸 일어나지 않냐"며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때 필요한 건 이거다. 비리가 발견되면 ‘내가 사퇴하겠다’, 내가 희생하겠다는 자세다. 도저히 안 되겠으면 던져라. 그게 역사에 대한 기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후보는 토론 내내 '저격수'를 자처하며, 박 후보를 공격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이 후보의 충고를 듣지 않은 박 후보는 '최순실 게이트' 등의 측근 비리로 탄핵 당했다.
누리꾼들은 "이정희 소름이다", "이정희는 최순실 알았나보다", "이정희 같은 사이다 정치인이 필요해", "이정희 성지 발언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9일 방송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유 후보는 "홍 후보는 당원권 정지 상태에서 1심에서 유죄일 경우 출당·제명인데 특별 징계사면조치로 당원권을 회복해 대선 출마까지 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지난 17일 박 전 대통령에게 당원권 정지를 시켰다. 어떻게 박 전 대통령은 당원권 정지를 시키나"고 따졌다.
이에 홍 후보는 답변 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정희 후보를 보는 것 같다. 주적은 저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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