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인권, 정권교체 위해 애국가 불러…지지 여부 상관없이 감사”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20일 15시 52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페이스북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페이스북
가수 전인권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 발언으로 '적폐 가수'라는 지적을 일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가운데, 문 후보가 "누구를 지지하든 저는 전인권 씨가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국민과 정권교체를 위해 기꺼이 애국가를 불러주는 가수라고 믿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8일 전인권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안 씨들을 좋아한다"며 "안철수는 참 착하다. 안철수는 스티브 잡스처럼 완벽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실제로 만나본 적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얘기가 안 통할 수는 있지만 나쁜 사람은 될 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전인권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지한 바 있다.

이 같은 전인권 발언에 문 후보 지지자들은 '적폐세력'이라며 전인권 콘서트 티켓을 환불하겠다며 반발했다.

이에 문 후보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2년 대선 첫 광화문 유세 때, 그리고 12월 18일 마지막 서울역 유세 때 정권교체를 위해 기꺼이 저의 유세 무대에 섰던 가수 전인권 씨를 기억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본인 노래를 부르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 하여 부득불 애국가를 불러 줬다. 그날 전인권 씨의 애국가는 그 어떤 노래보다도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겨울 촛불집회 때에도 그는 무대에 올라 다시 애국가를 불렀다. 그 애국가 역시 많은 촛불시민들에게 다시없을 감동을 줬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그가 누구를 지지하든 저는 전인권 씨가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국민과 정권교체를 위해 기꺼이 애국가를 불러주는 가수라고 믿는다"며 "그의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저는 그를 가수로서 좋아하고, 그의 애국가에 국민으로서 감사하고, 촛불집회에서 노래했던 그의 진정성에 깊이 감동했다. 전인권 씨,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19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최근 전인권 씨가 저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정말 수모를 당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심지어 적폐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게 옳은 일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문 후보는 "우선은 제가 한 말은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그런 식의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폭탄을 보낸다면 그건 옳지 않다"고 답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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