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대선을 뛰고 있는 당원들에게 긴장을 풀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를 강한 어조로 보냈다.
추 대표는 24일 당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바로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고 운을 뗀 뒤 “현장에서 보다 절제되고, 보다 낮은 자세가 절실하다. 유세현장, SNS, 방송출연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대규모 유세가 아니라 소규모 지역밀착 유세, 맞춤형 기동유세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며 “여러분의 지역구 골목골목을 문재인 후보의 구체적인 지역정책으로 채워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자 메시지를 맺으면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자. 나부터 먼저 뛰면 승리는 확실하다. 여러분의 헌신과 열성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추 대표가 이 문자를 보낸 것은 문 후보가 24일 오전 “승리가 피부로 느껴진다. 애써주시는 노고가 눈물겹다”는 문자 메시지를 낸 직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약 1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에 도취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추 대표는 철저하게 음지에서 문 후보를 보완하는 ‘그림자 행보’에 자신의 역할을 한정짓고 있다.
대신 문 후보보다 더 많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문 후보가 찾기 어려운 중소도시와 민주당 열세지역인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보완 유세’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추 대표는 하루 5, 6곳을 돌며 4시간 넘게 마이크를 잡고 강행군을 하기도 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에는 문 후보에게 국민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도록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완곡하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오전 추 대표는 안보 이슈에 대한 문 후보의 신뢰감을 주기 위해 ‘여군 예비역 지지선언’을 직접 진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 결집을 위해 ‘60년 민주당 계승 위원회의 임명장 수여식’을 열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보통 대선 때는 후보 곁에 서로 서겠다고 난리인데 오히려 추 대표는 험지 유세에 집중해 대비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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