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대선 D-13]26일 TV토론 단일화-경제정책 공방
문재인 “黨원내대표가 단일화 말했는데” 유승민 “후보 동의 없으면 안되는 것”
홍준표 “금수저 유승민, 왜 재벌 증오하나” 유승민 “흙수저 홍준표, 왜 재벌 옹호하나”
25일 JTBC 주최 주요 대선 후보 TV토론회 종반부 주도권 토론 시간이 주어지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네 후보에게 공통으로 묻겠다. 바른정당에서 3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후보 단일화 제안을 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무슨 이유로 묻는지 모르겠다.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당 원내대표(주호영)가 (3자 단일화를) 말했다”고 쏘아붙였다. 유 후보는 “후보의 동의 없이는 (단일화가) 안 되는 걸 아시지 않느냐”고 쐐기를 박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단호했다. 그는 “그럴 일 없습니다. 선거 전 연대는 없다고 거짓말하지 않고 100번도 넘게 말했다”고 했다. 다만 안 후보는 “집권 후에는 담대한 협치와 연정을 국민께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그런 걸 왜 묻느냐”며 “바른정당이 존립에 문제가 있으니 살아보려고 (단일화 주장을)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말한 뒤 “유 후보가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를 확실히 세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회 초반 날카롭게 대립하지 않은 홍, 유 후보는 문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질문한 이후부터 충돌했다. 자칫 문 후보가 쳐놓은 ‘단일화 프레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유 후보는 금수저 출신이고, 저는 무수저 출신”이라면서 “저는 어떻게 하면 잘살 수 있는지 이 사람들(재벌)이 참 부러운데 유 후보는 왜 그리 재벌을 증오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자유는 없다”면서 “흙수저 출신이라면서 왜 재벌 이익 대변에 앞장서느냐. (‘서민 대통령’이라는) 플래카드를 바꾸라”고 역공을 폈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서도 다시 ‘박지원 상왕론’을 제기했다. 홍 후보가 “박 대표가 임명직 안 한다고 했는데 상왕은 임명직이냐”고 묻자 안 후보는 “제가 집권하면 국민이 상왕이 된다”고 응수했다.
토론이 끝난 뒤 유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단일화 사퇴 별별 이야기가 있지만 끝까지 간다. 유승민 찍으면 제가 된다”고 거듭 밝혔다. 문 후보는 “(단일화는) 말뿐이 아니라 실제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될 경우 그야말로 ‘적폐 연대’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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