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문재인 동성애 반대, 홍준표의 큰 기술에 말려들어…입장정리 필요”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8시 11분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은 ‘동성애 찬반’ 질문을 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기술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말려들었다고 분석했다.

26일 오전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전날 밤 열린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문 후보는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질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각하다. 전력을 약화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문 후보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홍 후보가 그래서 "동성애 반대하냐?" 고 묻자 "반대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뒤 이어서도 여러 차례 "반대하냐?"고 물었고 문후보는 "반대하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서울시청 앞에서 동성애 파티가 열렸던 것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서울 광장을 사용할 권리에 차별을 두지 않은 것이다. 차별을 금지하는 것하고 그것을 인정하는것과 같냐?"고 되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분명히 동성애 반대죠?” 라고 재차 물었고 문 후보는 "네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좋아하는 것 묻는게 아니고 찬성 반대 묻는 것"이라고 하자 문 후보는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를 듣고 있던 심상정 후보는 1분 발언권 찬스를 사용해 끼어들었다. 심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체성이며,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는 존중되는 게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했던 차별금지법, 계속 공약으로 냈었는데 이제는 후퇴한 문재인 후보에게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후 홍 후보는 "아까 동성애 반대한다고 하셨죠?"라고 다시 확인했다. 문 후보는 "동성혼 합법할 생각 없다"고 말했고, 홍후보는 "동성애를 반대하셨잖냐?"고 하자 문 후보는 "차별은 반대한다 " 차별하지 않는다는것하고 합법하는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은 "홍 후보의 큰 기술이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공방은 우리나라 대선 토론상 처음 등장한 이슈다. 홍 후보가 편을 가르는 큰 기술이 들어간 것”이라며 “문 후보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심상정 후보가 중간에 끼어들어 이 이슈에 대한 정답을 말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이때쯤 문 후보는 홍 후보의 기술에 말려든 걸 깨달은 것 같다”며 “그래서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혼’이라고 정정하긴 했지만 이 문제는 한동안 이슈가 될 거라고 보고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술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보수 기독교의 선을 그은 것이다. 또 한 번의 기술은 군대내 동성애 합법화 문제하고 동성애 혐오 문제, 소수자 인권 문제를 순간적으로 뒤섞었다”며 “일종의 기술이다. 이 대목에서 문재인 후보는 일부 정정하긴 했지만 말렸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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