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들’ 홍준표 ‘돼지발정제’…정봉주 “성범죄 불감증” 전여옥 “여학생, 평생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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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26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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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외부자들‘ 캡처
채널A ‘외부자들‘ 캡처
채널A '외부자들' 출연진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돼지발정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5일 방송된 '외부자들'에서 출연진은 홍 후보가 2005년 자신이 낸 자서전에서 여성을 꾀는 데 '돼지발정제'를 이용하려 했다고 고백한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이건 너무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범죄 행위다. 책에 쓴 것도 기가 막히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악재가 터진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이 책을 2005년에 썼는데 홍 후보가 3선 국회의원 때다"라며 "당시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이 여기자 성추행 한 것 때문에 탈당을 당한 그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문제에 대해 의식 수준이 예민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이 시점에 3선 의원이 아무 생각 없이 이런 걸 썼다는 게 이 사람의 도덕 불감증, 성범죄 불감증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홍 후보를 비난했다.

진중권 교수는 "가장 좋은 건 평생 안고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야 되는데, 이게 약간 자랑거리다. '내가 고등학교 때 놀았어' 이러다 마지막에 '지금 생각하면 크게 잘못한 건데' 이런 것처럼. 옛날에 놀았다는 걸 과시하는 거다. 의식 상태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안형환 전 한나라당 의원은 "정치인은 입도 무겁고, 행동도 무거워야 한다. 홍 후보는 무겁지 않았다. 대선후보급이 되기 전에는 다 묻힌다. 유머 있는 사람,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인데 대선후보가 되면서 모두 까발려진다. 경남지사 선거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을 쓸 때는 자기가 대선후보가 될 줄 몰랐겠지. 무겁지 않게 살아왔던 게 드러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저는 이게 가볍고 무거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검사가 무슨 일을 해야 되냐. 우리 사회의 잘못을 수술하고 밝혀내는 직종인데 검사를 오래 했던 분이 이런 에피소드를 썼다는 게 더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보통 국회의원들이 자서전을 많이 쓴다. (홍 후보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쓴 거 같다. 어렸을 때 이야기니까 크게 생각 안한 것 같다. 하지만 해당 피해 여학생이 본다면 악몽처럼 떠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아마도 그때 여학생은 평생 상처를 입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질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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