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코리아 패싱’ 모르는 문재인 놀라워…‘안보위기’ 제대로 알지 못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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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26일 15시 58분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코리아 패싱'을 모른다고 답한 것에 대해 "단순히 용어 인지 여부를 넘어, 지금 대한민국이 '안보 위기'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대한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네 번째 TV토론. '코리아 패싱'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한 문재인 후보의 발언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콩글리시니 뭐니를 떠나서,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외교안보 문제가 이슈의 중심에 있어온데다 언론에서도 계속 써오던 용어라 모른다는 답변에 놀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지금의 안보위기는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 정권 때문도, 과격한 트럼프 대통령 때문도 아니다. 미국이 선제타격을 운운하며 항공모함을 배치해서도, 사드배치를 둘러싼 미-중 갈등 때문도 아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이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짜 우려는 '코리아 패싱', 즉 북핵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정작 대한민국은 소외된 채 주변 강국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한반도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그래서 돈독한 한미관계가 중요하다. 그러나 북한인권 문제조차 북한에게 쪼르르 물어보는 정부와 그 누가 정보를 공유하고 속내를 나누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그럼에도 '미국 주장에 추종만 해서 그러니 부끄러워 하라'? 미-중 조차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같이 가는 것이 지금의 국제질서다"라며 "한미동맹을 비롯한 주변국의 협력 없이는 국가 안보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도 모두 불가능하다는 것을 진정 모르는 것인지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전날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TV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코리아 패싱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유 후보는 "오늘이 인민군 창건일인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전화 한 통하지 않았고, 중국 관영신문에는 (미국이) 핵미사일을 선제타격을 한다고 났다"며 "사드는 그 자체로 중요한 게 아니라 한미동맹의 상징이다. 문 후보는 한미동맹을 어떻게 굳건하게 지킬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미국이 그렇게 무시할 수 있는 나라를 누가 만들었냐"고 반문했고, 유 후보가 "무시 차원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문 후보는 "오로지 미국 주장은 추종만 하니 미국이 우리하고는 협의할 필요조차도 느끼지 못한다. 부끄러워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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