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화력훈련 사진 43장 게재… 美항모 겨냥한듯 잠수함까지 동원
韓美, 포-전차 등 250여대 출동… 北 장사정포 맞설 아파치헬기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은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대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85주년 인민군 창건일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실시했던 대규모 화력훈련 사진 43장을 26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 km의 해안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300여 문의 대구경 자행포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는 묘사와 함께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포 사진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게재했다. 김정은이 사열을 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날 화력훈련은 이례적으로 잠수함과 전투기까지 동원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잠수함들이 신속히 침하해 적 함선들에 강력한 어뢰 공격을 들이댔다”며 “추격기, 습격기, 폭격기들에서 멸적의 폭탄들이 불소나기마냥 쏟아졌다”고 전했다. 한반도 해역을 향하고 있는 미국 칼빈슨 핵추진 항모전단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이 ‘훈련’ 대신 ‘타격 시위’라는 표현을 쓴 것도 눈길을 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내부뿐 아니라 외부를 공격할 수 있는 육·해·공군의 전투기나 잠수함까지 다 동원됐기 때문에 북한의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한미 양국 군도 26일 경기 포천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우리 군의 K-2전차, K-9자주포, 130mm 다연장로켓(구룡), 주한미군의 브래들리 장갑차, M-1A2 전차 등 최신예 장비 250여 대가 동원됐다. 특히 우리 군은 현존 최강 공격헬기인 아파치 헬기(AH-64E)의 사격훈련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하며 북한의 장사정포를 언제든 초토화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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