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km까지 상승한뒤 공중폭발… ‘항모킬러’ 지대함 미사일 가능성
일각 “美-中의식 고의폭발 했을수도”
日, 지하철 운행 일시중단 ‘호들갑’
칼빈슨 미국 핵추진 항모전단의 동해 전개일(지난달 29일)에 맞춰 북한이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쏴 올린 미사일의 실체가 주목받고 있다. 군 당국은 스커드-ER(준중거리)나 KN-15(북극성-2형·중거리)의 개량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5일과 16일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을 재차 쏴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 당국은 신형 대함탄도미사일(ASBM·KN-17)로 보고 있다. 유사시 미 항모전단의 한반도 진입을 막기 위해 중국의 둥펑(DF)-21D(최대 사거리 3000km) 같은 ‘항모킬러’를 북한이 개발 중이라는 얘기다. 둥펑-21D는 고속 항해하는 항모전단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최근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함미사일로 보이는 기종을 공개한 점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2분여 간 71km 고도까지 상승한 뒤 공중 폭발했다. 군은 5일(60여 km 고도 상승 후 추락)과 6일(발사 4, 5초 뒤 추락) 발사 때처럼 이번에도 발사 직후 추진체 오작동 등으로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세 차례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의도적 폭발설도 제기된다. 북한이 신형 미사일의 초기 비행 데이터만 수집한 뒤 미국과 중국의 압박을 의식해 고의로 터뜨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핵탄두 폭발 전 단계인 탄두 폭발시험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관한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에 이어 미 항모전단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맞선 ‘강대강’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군 관계자는 “한국의 황금연휴 첫날에 미사일을 쏴 기습 위협을 과시해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다음 주까지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북한 미사일 탐지·추적·요격 및 실사격, 잠수함 탐지훈련 등을 실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북한이 쏜 미사일이 실패했지만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무시한 것으로 나쁜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음 날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선 “그(김정은)가 핵실험을 하면 나와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도 기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 북한의 29일 지하철 운행을 한동안 중단하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여는 등 ‘호들갑 대응’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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