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손으로 적은 친필 원고 4장을 스캔해서 올렸다. 유 후보가 직접 작성한 글의 제목은 ‘끝까지 간다’다.
유 후보는 해당 글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라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라며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보수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몹시도 춥던 지난 1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함 속에서 서른 세 명 동료 의원들이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 보수가 새로 태어나겠다고 천명했다”며 “그렇게 개혁 보수, 바른정당이 태어났다”고 상기했다.
그는“그런데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도 한다”며 “보수는 지키는 사람들이다. 원칙을 지키고 헌법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고 명예를 지킨다. 한 번 품은 뜻은 소신을 갖고 지킨다”고 강조했다.
또 “보수라고 변하지 않는 게 아니다. 무조건 지키기만 하는 것도 아니며 기득권을 지키는 건 더더욱 아니다”라며 “어떤 때는 진보 세력보다 더 과감히 변화하고 개혁해야 지킬 수 있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몇 달 해보고 실망할 거라면 애초에 길을 나서지 않았다”라면서 “이것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이다.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유 후보가 대선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자, 김성태 의원, 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14명은 곧바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야 회동을 하면서 사실상 홍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른정당 의원 14명이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경우 바른정당은 18석으로 줄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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