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방한 CIA국장, 연평도 北포격도발 현장 직접 둘러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일 03시 00분


[외교안보]4월 30일부터 3일 일정 방한
이병호 국정원장 등 안보당국자 만나 북핵-미사일 관련 양국 정보 공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달 30일 인천 연평도를 방문해 2010년 11월 북한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폼페이오 국장 오른쪽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왼쪽은 임호영 부사령관. 사진
 출처 주한미군 홈페이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달 30일 인천 연평도를 방문해 2010년 11월 북한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폼페이오 국장 오른쪽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왼쪽은 임호영 부사령관. 사진 출처 주한미군 홈페이지
지난달 30일 극비리에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방한 기간에 이병호 국가정보원 원장 등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나고, 연평도 포격 현장 등 안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미군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폼페이오 국장이 방한 첫날인 지난달 30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함께 연평도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0년 11월 북한이 연평도를 장사정포로 기습 포격했을 당시의 피해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폼페이오 국장은 연평도의 해병대 관측소(OP)를 찾아 북한 동향과 해병대의 군사대비태세를 보고받았다고 주한미군은 밝혔다. 주한미군은 “폼페이오 국장이 남북 갈등의 최전선인 서해 서북도서를 방문해 북한의 위협을 직접 체험했으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 안보 상황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주한미군은 정확한 날짜는 밝히지 않았지만 폼페이오 국장이 방한 기간에 이 국정원장을 만나 북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정보 당국 간 평가를 공유하는 등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정원과 청와대 등은 폼페이오 국장의 방한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행보 등에 대해선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의 구체적 방한 일정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2일 폼페이오 국장이 한국을 떠난 뒤 주한미군이 구체적인 행보를 확인해 준 것은 한미동맹 관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른바 ‘사드 청구서’ 발언 이후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겼다는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방한한 폼페이오 국장은 “한미동맹은 철통같다”며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폼페이오 국장의 방한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정보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 중 4번째 방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각각 2월과 3월 방한했고, 지난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한국을 찾았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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