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대선이 종반부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양강 구도가 깨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1강 2중’ 구도로 재편됐다. 여기에 2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 12명이 홍 후보를 지지하며 집단 탈당하면서 이른바 ‘샤이 보수’ 표심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각 후보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40% 박스권에 갇혀 있고, 안 후보는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묘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는 보수 대결집을 노리지만 누구보다 ‘안티(반대)층’이 많다. 대선까지 남은 6일 그들의 대응 전략을 살펴봤다. 》
“나라를 송두리째 위기에 빠뜨린 대통령 탄핵 이전의 기득권 양당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 12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적대적 공생관계로 돌아가는 낡은 양당 세력의 대결 판이 부활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 강조했던 ‘기득권 양당 심판론’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안 후보 측에선 보수-진보 전선이 명확해진 만큼 오히려 기성 정치권에 실망하는 유권자들이 안 후보에게 몰리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지지층도 일부 안 후보에게 이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는 또 “국민을 둘로, 셋으로 나누고 심지어 (보수층을) 궤멸시키겠다는 세력이 부활하고 있다”며 “보복정치의 시대가 재연되면 이 나라는 나락으로 떨어진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홍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친북 좌파를 막는 선거도, 보수를 궤멸시키는 선거도 아니다. 우리는 미래로 가지 못한 채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극한 대결만 벌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이렇게 과거로 돌아가는 선거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란 자책도 한다”며 “하지만 선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표를 더 얻기 위해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유 후보와의 연대론이 또다시 거론되는 상황에서 ‘국민에 의한 연대’를 고수하며 인위적 단일화를 재차 거부한 것이다. 김종인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도 물밑에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유 후보도 부정적이어서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결국 안 후보 측은 흔들림 없는 정공법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문 후보를 꺾을 역전 계기를 마련하기 어렵고 홍 후보와의 2위 싸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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