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통합” 집단탈당… 홍준표 지지 선언… 창당 98일만에 교섭단체 붕괴 위기
친박 서청원 “벼룩도 낯짝” 복당 반발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2일 집단 탈당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바른정당은 앞서 탈당한 이은재 의원을 포함해 13명이 빠져나갔다.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 참여한 황영철 의원은 탈당을 일시 보류했다. 또 정양석 정운천 의원 등이 추가 탈당할 가능성이 높아 바른정당은 조만간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의 와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며 지난해 12월 27일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집단 탈당한 지 126일 만이며 올해 1월 24일 바른정당을 창당한 지 98일 만이다. 새로운 보수 실험이 100일 춘몽(春夢)으로 끝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날 김재경 이군현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박순자 여상규 이진복 홍문표 홍일표 장제원 박성중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 대통합을 위한 국민적 여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홍 후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 친북·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바른정당이 와해되고 홍 후보가 ‘보수 대표 후보’로 부상하면서 막판 보수 표심이 홍 후보에게로 쏠릴지 주목된다. 다만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선 이들의 복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박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최소한의 정치 도의는 지켜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정준길 대변인은 “복당 여부는 대선 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의원들의 집단 탈당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