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한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면서 청와대 등 핵심 방호 시설이 몰려 있는 수도권을 집중 타격하기 위해 신형 방사포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는 이를 ‘KN-16’으로 명명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1월 말∼2월 초 평양 산음동 병기연구소 일대에서 이동 중인 신형 방사포를 포착했다. 이 연구소는 북한이 지난해 2월 발사한 장거리미사일 ‘광명성 4호’ 등 각종 미사일과 포 등을 제작하는 곳이다.
KN-16은 북한이 최전방 부대에 밀집 배치한 기존의 주력 방사포 240mm(최대 사거리 65km) 및 122mm(신형 기준 40km)는 물론이고 지난해 실전 배치한 300mm 방사포(KN-09·200km)와도 외형이 달랐다.
군 소식통은 “KN-16은 김일성 생일(4월 15일) 당일 열병식에도 나오지 않는 등 북한이 철저히 비공개한 채 전략무기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신형 발사체가 확인되면 ‘KN(Korea North)’에 순차적으로 숫자를 붙인다.
한미 정보당국은 아직 KN-16의 구체적인 제원은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외형 등을 토대로 사거리가 240mm와 300mm 방사포 사거리의 중간 수준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240mm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지만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아 사거리 등 제원 확인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KN-16 개발로 방사포를 더욱 다종화하면서 수도권은 물론이고 육해공군 본부(충남 계룡대)를 겨냥한 타격 위협은 한층 높아졌다.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는 5500여 문으로 양적으로 압도적인 데다 사거리와 타격 능력까지 다양화되면서 질적으로도 위협적인 무기가 된 것이다. 방사포는 비행고도가 사드의 최저 요격 범위(40km)를 벗어나고, 무더기로 발사하면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로도 막을 수 없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줄 수 있다. 2010년 11월 북한이 122mm 방사포로 기습 공격한 연평도 포격 도발 때도 우리 군은 별다른 방어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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