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대선 TV토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던진 말이다. 그러나 문 후보가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다는 홍 후보의 발언은 과장된 것이다.
문 후보가 “불태워 버리자”란 표현을 쓴 건 지난해 11월 26일 촛불집회에서다. 하지만 홍 후보의 주장과 달리 문 후보는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한 게 아니라 “가짜 보수 정치세력을 불태워 버리자”고 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문 후보는 “새누리당 어느 의원이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질 거라 했는데, 200만 촛불은 구악을 불태우고 세상을 바꾸는 횃불로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금 안 내고, 위장전입하고, 부동산 투기하고, 방산 비리하고, 반칙 특권 일삼고, 사사롭게 운영하고, 국가 권력을 사익으로 추구하는 수단으로 삼아온, 경제 망치고 안보 망쳐온 가짜 보수 정치세력을 거대한 횃불로 모두 불태워 버리자”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문 후보가 마치 보수 진영 전체를 불태워 버리겠다고 말한 것처럼 공세를 편 것이다.
문 후보는 TV토론에서 “우리 시민이 든 촛불이 더 커져서 거대한 횃불이 되고, 그 횃불이 보수 정권이 만든 적폐를 다 청산한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 후보도 “보수를 불태운다고는 안 했네”라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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