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은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각기 다른 승전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압도적 대세론’을 앞세우며 굳히기를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문 후보와 양강 구도에 들어갔다며 ‘대역전극’을 주장했다.
선거 막바지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강조하고 있는 문 후보 측은 2위와 큰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대선 구도를 흔들 만한 뚜렷한 변수가 없었던 만큼 ‘대세론’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송영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가능하면 과반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만 겸손한 자세로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는 자세로 뛰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문 후보 측은 보수 결집 현상으로 과반 득표율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40%대 득표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득표율이 낮으면 정국 주도권을 잡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계속된 투표 독려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40%대 득표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 측은 문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예상하며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를 자신하고 있다. 한국당은 ‘보수의 텃밭’인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샤이(숨은) 보수’ 결집 현상이 확산되고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호남 지지층을 나눠 갖게 되면서 홍 후보가 30%대 후반의 지지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군 가산점 부활 등 맞춤형 공약에 집중한 만큼 젊은층에서 20% 이상만 득표하면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선동 종합상황실장은 “득표율 36%를 돌파하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선 문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선다지만 최근 며칠 전달되는 현장 반응을 보면 여론조사 숫자와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120시간 걸어서 국민 속으로’ 도보 유세로 지지율 반전에 성공하면서 대선 판세가 다시 문 후보와 맞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4박 5일간의 도보 유세로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에서 ‘바닥민심’이 반전되면서 자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다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과 젊은층의 소신 투표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것도 안 후보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주말을 거치며 고비를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이미 지지율이 문 후보를 앞섰다고 보고 있다”며 “문 후보가 30%대 후반의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에 안 후보가 40% 이상 득표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득표율 15%를 목표로 삼고 막판 상승세를 이어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세연 선대본부장은 “유 후보의 지지율 상승 속도가 탈당 사태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추세”라며 “놀랄 만한 선거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두 자릿수 득표를 위해 ‘촛불 표심’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이정미 전략기획본부장은 “20, 30대 지지세가 확산되면서 두 자릿수 지지율이 가시권”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