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볼뽀뽀 축하를 건넸다.
안희정 지사는 9일 오후 11시 47분 경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사실상의 문재인 대통령 당선 축하 무대에 올라 문재인 후보에게 볼뽀뽀를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당내 경선 주자들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내 주요 인사가 모두 참석한 축하 자리에 늦은 미안함과 정권을 되찾아준 고마움을 모두 담은 감정 표현으로 보였다.
안희정 지사는 마이크를 잡고 "이 넉넉한 자리에 있도록 해주신 문재인 후보님께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방송을 보고 계실 모든 국민 여러분께 부탁 말씀이 있다. 국민 여러분, 이재명, 최성, 저 안희정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민주당 경선에서 열심히 경선했지만, 경선 결과가 나온 이후 한 당 동지로 단결했습니다"라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우리 함께 그렇게 뭉쳐보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국민 대통합을 강조했다.
또 "우리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님과, 민주당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나를 지지했던 국민과 지지하지 않은 국민으로 나눴던 것 처럼 분열하지 않겠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라며 이전 정부와 다른 문재인 정부를 약속했다.
덧붙여 "문재인 대통령님을 대신해서 이 말씀 꼭 하고 싶습니다. 이 밤이 지나고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환호와 기쁨과 설렘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는 9시 뉴스면 문재인 대통령님의 소식을 듣게될 것입니다"라며 "하지만 국민 여러분, 간혹 그 소식이 국민 여러분 생활의 현장에서 '뭔가 잘못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문재인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계속해서 사랑해주시지 않겠습니까"라며 꾸준한 지지를 부탁했다.
이어 "적어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소속의 모든 정치인들은 자기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가지고 국민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5년 동안 꾸준히 지지해달라는 말씀입니다"라며 "우리 그렇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갑시다. 문재인 정부는 우리 모두의 정부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의 한 구성원인 저 안희정, 이 오늘의 기쁨과 우리의 정권이 5년, 10년, 20년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희망을 전했다.
안희정 지사는 "다 같이 오늘 이 밤을 즐기자"며 "광화문 일대의 호프집에 맥주가 동이 나도록 (즐기자)"고도 했다. 그는 "(계산이) 안 되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외상을 긋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