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안한 분들도 섬기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
탄핵이후 국가리더십 공백 152일만에 마침표
0시 30분 현재 39.5% 득표… 홍준표-안철수 “결과 수용”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9일 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과 동시에 곧바로 5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이후 대통령 부재라는 국가 리더십 공백 사태가 152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10일 0시 반 현재(개표율 46.7%) 문 대통령은 39.5%를 얻어 당선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6.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3%,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5%,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8%로 원내 의석 순이었다. 문 대통령과 홍 후보의 득표율 차는 13.1%포인트 정도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실시 이후 2007년 대선(1, 2위 득표율 차 22.5%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달렸다. 부산과 강원 등 전통적으로 보수층이 강세인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다만 전체 득표율은 40% 안팎에 머물렀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60대 이상 장년층에선 20%대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안 후보 등 나머지 후보들도 각자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자신을 반대한 국민이 더 많은 상황에서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11시 50분경 지지자들이 모인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아 “내일(10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도 섬기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 상황실을 찾아서는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 자택에서 국군통수권자로서 이순진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날 오후에는 자신의 약속대로 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을 방문할 예정이다.
홍 후보는 9일 오후 10시 반 당사를 찾아 “이번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한국당을 복원한 데 만족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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