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대표 경선, 우원식-홍영표 2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2일 03시 00분


김근태계 우원식 “상생의 정치”… 친문계 홍영표 “야당과 협치”

9년여 만에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사령탑 선거에 민주당 우원식 의원(3선·서울 노원을)과 홍영표 의원(3선·인천 부평을)이 11일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16일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포스트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120석)은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를 피할 수 없다.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국회 재적 의원 300명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 이상이 필요하다. 국무총리 인준 및 내각 구성에서부터 새 정부의 개혁과제 추진까지 문재인 대통령과의 ‘파트너십’도 필수다. 정권교체 초기 통합과 개혁을 이끌 집권 여당 원내대표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우 의원은 “갈등과 대립이 아닌 상생의 정치를 꽃피우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야당과 과감한 양보와 타협으로 국민 뜻을 지키는 협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집권 초기 새 정부의 안착을 도울 적임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우 의원은 “든든한 대통령을 단단한 민주당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인수위원회도 없이 시작한 대통령을 도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국정운영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고 김근태 의원을 따르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인 우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의원들과도 교분이 두텁다. 그는 당 민생대책기구인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3년간 맡으며 일용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이 때문에 생긴 ‘강성’ 이미지는 장점이자 약점으로 평가된다. 우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도 출마했으나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결선투표에서 7표 차이로 패했다.

홍 의원은 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계 핵심 인물이다. 노동운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다. 특히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이슈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을 때는 다양한 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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