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1일 잇달아 첫 통화… 한중 사드-북핵특사단 파견키로
위안부 재협상 명시적 언급 안해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낮 12시부터 40여 분간 시 주석이 걸어온 당선 축하 전화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두고 “북한의 추가적 도발이 없어야 사드 배치 문제 해결이 용이하다”며 “양국이 사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가면서 소통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의견을 고수하며 “양국 상호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중 양국 정상은 북핵 폐기가 양국 공동의 목표라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북핵은 포괄적 단계적 문제로 압박과 협상을 병행해야 하고, 제재도 핵 폐기를 위해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끄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공식 제의했고, 이에 앞서 양국은 북핵 및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특사단을 보내기로 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오후 2시 35분부터 약 25분간 통화했다. 양 정상은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한 위안부 합의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는) 국제사회에서도 평가받고 있는 만큼 책임을 갖고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다만 과거사가 양국 관계의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재협상’ 문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개선해 양국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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