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이철성 청장, 촛불집회 관리 잘해 나갈 이유 없다고 생각”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5월 12일 13시 48분


표창원 “이철성, 촛불집회 관리 잘해 나갈 이유 없다고 생각”/이철성 경찰청장.동아DB.
표창원 “이철성, 촛불집회 관리 잘해 나갈 이유 없다고 생각”/이철성 경찰청장.동아DB.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12일 거취가 주목되는 이철성 경찰청장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자신은 박근혜 정권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반대 얘기를 한다”고 꼬집었다.

표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수남 검찰총장과 달리 이철성 청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표 의원은 이철성 청장이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배경과 관련해 경찰 조직의 요구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 조직적인 부분을 보자면 너무 단명의 경찰청장들에 의해서 좀 비극적인 정치적 휘둘림을 당해 왔던 경찰 그러다 보니까 경찰청장들이 가급적이면 임기를 마쳐주기를 (바란다)”며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우여곡절 끝에 임기를 마친 것만으로도 그것 하나가 업적이다 이렇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청장은 지난해 8월 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정부가 바뀌면 동양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새로운 분이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청장은 이날 YTN과 통화에서 “아직 사의를 표명할 의사가 없다”며 180도 다른 태도를 보였다.

한편 표 의원은 이철성 청장의 촛불집회 대응은 칭찬했다.
그는 “촛불집회 와중에 이철성 경찰청장은 참 잘했다. 많이 칭찬했다”며 “물론 권력이 흔들렸기 때문에도 그랬겠지만 대단히 유연하게 시민촛불집회 관리를 했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촛불집회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의 표명을 안 하는 것 같은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마도 그런 게 심리적으로 담겨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 생각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말에 나름대로 중립을 지키면서 질서유지와 민생치안에 헌신했다 그러므로 내가 나갈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이런 마음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 정부의 검찰개혁 과제 중 하나인 검경 수사권 분리와 관련해 "경찰 쪽에서는 수사를 행하고 있는 것을 법적으로 현실화해 달라는 입장"이라며 "이는 검사가 언제든 경찰 수사를 중단하거나 개입하거나 왜곡하거나 하는 등의 전횡을 막아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 의원은 "검찰이 수사권을 쥐고 있어서 제 식구 감싸기나 재벌과의 결탁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미국, 영국, 일본도 이미 검경 수사권은 분리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표 의원은 경찰의 영장청구 권한부여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헌법상 검사만 영장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개헌을 통한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표 의원은 "검경 수사권 분리나 영장청구 권한 조정이 현실화하면 검찰 파쇼보다 더 무서운 경찰 파쇼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를 위해 경찰 개혁이 선결 내지는 병행 조건으로 따라붙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래서 늘 같이 논의되던 게 지방자치경찰제"라며 "지방으로 경찰을 분권화시켜 놓으면 수사권 악용 등 각종 비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검찰 기소독점권의 폐해를 언급하면서 "얼마 전 우병우 전 민정수석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라며 "그의 장인이라는 분은 경찰에게 뇌물을 줬다가 구속도 됐던 비리 건설업자였는데 검사 사위를 맞으면서 불법적인 사업도 다 무마될 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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