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첫 공식기념식… 행사 확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식순 명기… 제창 약속한 안철수 참석여부 주목
국가보훈처가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예년보다 대폭 확대해 치르기로 12일 방침을 정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공식 기념식이고, 문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기념식 때 보훈처는 8000여 명에게 초대장을 보냈고,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참석자는 최대 4000여 명으로 예상하고, 뮤지컬 형식의 기념공연 등 행사 내용도 더 다채롭게 채울 것이라고 보훈처 측은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이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지시한 만큼 기념식순에도 이를 명기하기로 했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5·18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이 더 이상 훼손돼선 안 된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을…’은 5·18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정부 행사에서 제창되다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공연단 합창으로 대체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임을…’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향후 국회에서 관련 법안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훈처는 작년 5·18 기념식을 앞두고 ‘임을…’의 제창 및 기념곡 지정 반대 논리를 적시한 장문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보훈처의 ‘변신’은 최근 사표가 수리된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흔적 지우기로 보인다. 박 전 처장은 군 통수권자가 ‘종북 가요’ 논란이 있는 노래를 제창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임을…’의 제창과 기념곡 지정을 불허했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 기념식 참석 여부도 주목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대선 후보 선출 뒤 첫 유세 일정으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5월 18일에 다시 찾아 ‘임을…’을 제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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