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석들 개별 전화취재 응대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5일 03시 00분


조국 민정수석 SNS 글 쓰는 등 소통 강화 나섰지만 혼선 우려
‘대국민 메시지 통일’로 선회… “국민소통수석실 통해 질의응답”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對)국민 소통을 대폭 강화했던 청와대가 수석비서관들의 개별 전화 취재 응대를 제한하며 ‘메시지 통일’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4일 브리핑에서 “수석비서관들이 일일이 전화 대응을 못 하는 상황에 대해 이해를 구하며 모든 기자들의 전화를 안 받는 방식으로 소극적인 신의를 지키려고 한다”며 “그 대신 수석비서관들이 자주 브리핑하며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수석비서관들이 기자들의 개별 전화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는 신임 수석비서관들에게 문 대통령의 행보와 청와대 비서실 정책실 국가안보실 및 정부 부처 장관 인사 등에 대한 전화 취재 요청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실제로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은 임명 직후 기자들의 전화 취재에 적극적으로 응대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자칫 정부의 대국민 메시지가 일부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관계자는 “주말부터 신임 수석비서관들께 개별 취재 요청 전화를 받지 않도록 하고 국민소통수석실을 통해 응대하도록 했다”며 “혼선을 줄이고 청와대의 메시지를 통일해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우병우 전 수석은 2015년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전화를 못 받아 미안하지만 앞으로도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브리핑 장소에도 거의 등장하지 않았었다. 이날 새로 임명된 한 신임 수석비서관은 “개별 취재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인사 등 민감한 현안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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