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IRBM ‘화성-12’ 발사 공개
김정은 “美 본토 타격권 들어있어”… ‘도발뒤 보상협상’ 전술 본격화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KN-17) 도발 하루 만에 그 실체를 공개했다. 아울러 주중 북한대사관을 통해 남북 합의의 존중과 이행을 요구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 대북 유화정책 기조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화전양면(和戰兩面) 전술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15일 최고 영도자(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신형 지대지(地對地)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화성-12형은 주변국 안전을 고려해 최대 고각(高角)으로 발사된 뒤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최대 고도 2111.5km까지 비행하고 787km 밖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이 이 미사일을 ‘주체탄’으로 명명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사일에 ‘주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은 발사 현장을 지도한 뒤 “미국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에 들어 있다는 현실을 미국이 오판해선 안 된다”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와 핵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내라”고 명령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같은 날 오후 주중 북한대사관은 베이징(北京) 소재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남북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주중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질문에 “현재 남조선 인민들은 새 정치, 새 사회, 새 생활을 갈망하고 있고 이번 선거는 그런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누구든지 외세를 추종하고 동족을 멀리하고 사욕을 추구한다면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에서 누가 집권하든 민족의 근본 이익을 중시하고 남북 합의들을 존중하고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박병석 한국 대표단 단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14일 저녁 인민대회당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이 면담에서 한중 관계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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