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사무총장 카드 막히자 예산 30% 쓰는 민주연구원장 임명
사무총장 이춘석-정책위장 김태년… “당청 소통 강화” 친문 전진 배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주요 당직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엄지를 추켜올리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사무총장에 이춘석 의원(3선·전북 익산갑)을, 정책위의장에 김태년 의원(3선·경기 성남수정)을 각각 임명하는 등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무총장 기용이 예상됐던 김민석 전 의원은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았다. 유임된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면적 개편이라는 평가다.
사무부총장에는 김민기 김영호 임종성 의원 등 3명이 새로 임명됐다. 초선인 백혜련 의원과 김현 전 의원은 대변인을 맡았다.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캠프에 참여한 김영진 의원과 제윤경 의원은 각각 전략기획위원장과 홍보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번 당직 개편은 정책 라인에 친문(친문재인)계인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전면 배치해 청와대와의 소통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춘석 신임 사무총장도 문재인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의 특보단장 겸 원내 비서실장을 맡았었다.
추 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당의 체질을 바꾸기 위함’이라며 당청 일체를 강조했다. 하지만 추 대표의 ‘당 장악력 높이기’로 평가하는 뒷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당이 술렁이고 있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추 대표는 김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원 포인트’ 인사를 시도했다. 하지만 최고위원 등이 반발하자 정무직 당직자 전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김 전 의원을 당 예산의 30%가량을 집행하는 민주연구원장으로 임명해 당 장악력을 높였다.
추 대표가 당 대표실에 ‘정무조정실장’직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당 대표 메시지를 총괄하던 강희용 전 서울시의원을 정무조정실장에 임명했다. 도시공학박사이자 시인이기도 한 강 실장은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가깝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의 인사 추천 권한을 공식화하는 내용을 당헌에 새로 포함시켰다. 당과 대통령의 관계를 규정한 기존 당헌 113조에 ‘국정 운영 능력, 도덕성 등을 고려해 국정 운영에 필요한 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는 대목을 추가했다.
16일에는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3선·인천 부평을)과 고 김근태 의원계인 우원식 의원(3선·서울 노원을)이 맞붙는 양자 구도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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