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가운데,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16일 밤 방영될 채널A '외부자들'에서 정 전 의원은 "양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안 들어가면 비선실세가 된다"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에 가서 당당하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정철 전 비서관과 오랜 친구다. 아주 괜찮은 사람이다"라며 "양정철에게 (청와대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권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에 있기까지 가장 애를 많이 쓴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민 갈 생각까지 할 정도로 완강히 버티고 있다"며 "양정철 전 비서관의 정치 감각으로는 국내에 있으면 비선실세가 된다. (청와대에 들어가서) 실력으로 평가받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은 15일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 멀리서 그분(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시민 중 한 사람으로 조용히 지내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초기 인사에 부담을 주지 않고, 문 대통령의 대탕평 기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 전 비서관의 선택을 수락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비서관과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문 대통령의 회고록인 '운명' 집필을 기획하기도 했다. 또 분당 사태 등으로 문 대통령이 시련을 겪던 시기, 히말라야 트래킹을 동행하며 옆을 지켰다. 특히 문 대통령이 사석에서 말을 놓는 유일한 측근이기도 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