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찬 한겨레 기자가 SNS에 문재인 대통령 열혈 지지자들을 칭하는 '문빠'들과의 전쟁을 선포해 논란인 가운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이 "평생 까방권을 주고 싶다"며 안 기자를 옹호했다.
김 보좌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수찬 기자가 이번 논쟁에 뛰어들은 모양이다"라며 "한겨레21 편집장으로 세월호를 집요하게 취재했던 장본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링크에 단 빈곤 취재에 대한 결과 보고서 하나만으로도 안수찬에겐 평생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주고 싶다"며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그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라며 안 기자가 청년 빈곤에 관해 쓴 기사를 링크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쓰고 이 글을 올리면 난 어떤 논쟁에 휘말리게 될까 사실 걱정이 됐다"며 "오늘 안수찬의 글은 지나친 감도 있었고. 사실 약간 쫄아서 뒈질 생각이었다만서도, 여긴 내 담벼락이다.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지도 못할 거면 페북을 왜 하나 싶어 그냥 포스팅"이라고 밝혔다.
이 글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김 보좌관 페이스북에 "그렇기에 한겨레 이중잣대가 더 화난다. 그렇기에 조롱이 아닌 비판을 하는 거다. 기자고 편집장이면 더욱 책임감 가지고 그 말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지 않냐", "좋은 글이다. 그런데 그거랑 이거랑 상관이 있냐", "저널리스트로서 어느 경지에 오른 사람이 동시에 얼마나 오만할 수 있는지 잘 알게 됐다", "안기자는 상처 난 마음에 소금을 뿌렸다", "기자가 좋은 기사 썼다고 시민들을 향해 전투력을 다지는 태도까지 좋아지는 건 아니다. 게다가 문빠라니. 기자가 써야 할 말투는 아니다", "뭔 맨날 얻어터진 사람 보고 참으래", "뭘 해도 까방권 이런 건 위험한 생각이다", "어설프게 실드치지 마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정말 좋은 글 정독했다" ,"안타깝다. 안 기자님이 좀 많이 과하셨던 거 같다", "먹먹하다. 좋은 기사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안 기자는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겨레를 비난하는 문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을 향해 "편집장 2년하고 기자들이 만들어준 표지액자 하나 받았다"며 "신문에 옮긴 뒤로 시간이 좀 남는다. 붙어보자. 늬들 삶이 힘든 건 나와 다르지 않으니 그 대목은 이해하겠다마는, 우리가 살아낸 지난 시절을 온통 똥칠하겠다고 굳이 달려드니 어쩔 수 없이 대응해줄게. 덤벼라. 문빠들"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안 기자 페이스북 댓글에 해당 발언 사과를 요청하며 항의했다. 이후 안 지사의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져 안 기자를 비판하는 댓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안 기자는 "죄송합니다. 술 마시고 하찮고 보잘 것 없는 밑바닥을 드러냈습니다"라며 "문제가 된 글은 지웠습니다. 한겨레에는 저보다 훌륭한 기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자숙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시오. 거듭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동시에 안 기자가 페이스북 친구들에게만 공개되는 댓글에 "문빠들 솎아서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 페북에게 새삼 감사하다"라는 댓글을 남겨 억지로 사과했냐는 지적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안 기자는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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