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탐지 레이더(AN/TPY-2)가 북한이 14일 쏴 올린 KN-17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화성-12형)의 비행 궤적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드 레이더가 북한 미사일을 포착한 것은 처음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해 “주한미군에 확인한 결과 성주 현지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도 (KN-17을) 탐지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KN-17의) 발사 방향이 일본 북방이고,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600km)를 벗어나는데 어떻게 탐지했느냐’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한 장관은 “그간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600∼800km로 말해왔다”며 “(지난달 26일) 성주에 배치된 사드 전력이 5월 1일부터 (실전 운용) 능력을 갖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은 북한의 신형 IRBM이 지난달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 때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 3종류 가운데 1개와 같은 모양이지만 ICBM급은 아니며 최근 통화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도 우리 측의 평가 결과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로) 우리를 공격할 징후가 확실하다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제타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보고자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2분 만인 오전 5시 29분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이 가장 먼저 포착했고, 공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도 탐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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